홍도-흑산도는 희귀 철새들의 ‘정거장’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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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다리도요사촌, 노랑머리할미새 등 세계적인 희귀 철새들이 홍도와 흑산도 등 한반도 남서부 지역을 통과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일본 조류표지협회와 함께 4월 29일∼5월 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와 흑산도에서 철새의 이동경로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청다리도요사촌과 노랑머리할미새, 제비물떼새 등이 이 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청다리도요사촌은 스코틀랜드에서 동아시아에 이르는 북위 50도 이상의 북반구 지역에서 번식하며 남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등 포근한 지역에서 겨울을 지낸다. 노랑머리할미새는 이동경로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길 잃은 철새’로 불렸다. 제비물떼새는 중국 내륙지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오가며 국내에서는 서해안 농경지역에서 발견되고는 했지만 남서부 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센터는 이 밖에 황금새, 무당새, 적원자, 꺅도요사촌, 검은이마직박구리 등 모두 55종의 희귀종을 확인했으며 이 중 460마리에는 다리에 가락지도 채웠다. 채희영 철새연구센터 소장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인접 국가들과 공동 조사를 지속한다면 희귀 철새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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