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매우 송구… 수사 협조할 것”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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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건 연루 의혹이 확산되자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27일 그룹 홍보실을 통해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 제기되는 사안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리라 생각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 개인 소견 발표 외에 한화그룹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는 없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경찰이 김 회장을 소환할 경우를 대비해 수시로 관련 임직원들이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설’이 난무하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화 측은 지금까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실제 상황보다 과장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최근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는 그룹의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그룹은 올해 ‘트라이 서클’로 그룹의 로고를 바꾼 뒤 김 회장의 ‘글로벌 리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김 회장 개인은 물론 그룹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화는 또 김 회장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불법대선자금 전달 혐의, 대한생명 편법 인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여파가 가라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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