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부의 날 제창 12년만에 국가기념일 제정 보람"

  • 입력 2007년 4월 26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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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일 제정이 건강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가꾸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

1995년 5월 21일 ‘가정의 달(5월)에 둘(2)이 하나(1) 되자’는 의미에서 세계 최초로 ‘부부의 날’을 제창했던 권재도(46) 목사는 25일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봤다”며 기뻐했다. 하루 전인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부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기 때문.

권 목사가 부부의 날 확산을 위해 ‘나 홀로 캠페인’을 벌인 초기 3년 동안 주위에서는 ‘괴짜 목사’라며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 그의 취지에 동감한 인사를 중심으로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공동위원장 강영을 권영상 하충식)가 출범했다.

위원회 주관으로 해마다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부부의 전화’ 개설과 부부 백년해로 헌장 제정, 올해의 부부상 시상 등 저변을 넓히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부부의 날 위원회 홍보대사인 인기가수 김종환 씨는 ‘둘이 하나 되어’라는 부부의 날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2003년 12월 이 위원회가 낸 국가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법정기념일 제정을 가능한 한 억제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그동안 기념일 제정이 연기돼 왔다.

정부는 여성가족부가 요청한 ‘부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면서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휴일은 아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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