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14아시아경기 유치]市-政-財 한마음 ‘인천 드림’ 이뤘다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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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2014년 아시아경기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인천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땀과 정관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상수(61) 인천시장이 ‘인천 알리기’에 나선 것은 2005년 9월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24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아시아경기를 인천이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대장정이 시작됐다.

안 시장이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와 관련해 출장에 나선 것은 무려 27회. 국제회의 8회, 동아시아대회 등 국제 체육대회 7회, 순회방문 12회 등 한 달에 한 번 이상 외국을 다녀온 셈이다.

특히 안 시장은 스포츠 약소국들을 지원하는 드림 프로그램인 ‘Vision(비전) 2014’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4월 초 홍콩, 마카오, 중국 등 동아시아 3개국에 이어 싱가포르, 바레인, 카타르가 인천의 아시아경기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 때문이다.

안 시장의 권유로 인천 유치위에 합류한 신용석(66) 유치위원장도 인천 유치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81년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위원장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독일 바덴바덴에서 막후 실무 교섭을 했고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50여 개국을 함께 돌아다닌 경험을 살려 OCA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신 위원장의 국제 감각과 인맥은 큰 성과를 이뤘다. 인도의 라자 란다르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OCA 사무총장, 쿠웨이트의 셰이흐 아메드 알 사바 OCA 회장을 설득해 인천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했다.

정치권의 긴밀한 협력도 눈길을 끌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지난해 12월 구성된 국회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특별위원회가 그것. 최용규(51·무소속) 인천특위 위원장은 1월 22∼29일 네팔 캄보디아 태국 등 친인도 성향을 보이는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해 인천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시도 의회도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에 힘을 보탰다. 박창규 인천시의회 의장과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이 9일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 후원 협정 체결식을 갖고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인천 홍보에 협조하기로 한 것. 인천시 의회는 태국과 네팔 미얀마에 시 의원을 보내 유치 활동을 벌였고 17일 쿠웨이트로 건너가 시의원들이 막판 홍보전을 벌였다. 서울시는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OCA 22개 회원 국가의 시의회 의장, 경기도는 중국의 지방의회 지도자들을 다각적으로 접촉해 인천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 밖에 인천의 시금고인 신한은행(행장 신상훈)도 2014년 아시아경기를 유치했을 때 스폰서십을 함께하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쿠웨이트시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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