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 입상자 71%가 수도권 학생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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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와 대학 입시에서 지원 자격으로 활용되거나 가산점 혜택이 주어지는 수학 과학 정보 등 7개 올림피아드의 동상 이상 입상자 10명 가운데 7명이 과학고 출신이며, 서울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가 71.3%=본보가 2005, 2006년에 실시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 정보 등 7개 분야 국내 올림피아드의 입상자 4565명(초등 89명, 중등 3193명, 고등부 1283명)의 명단을 16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36.9%·1685명)과 경기(34.4%·1570명) 출신이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 6.2%(284명), 부산 5.5%(251명), 대전 4.0%(182명), 경남 3.8%(175명), 대구 2.6%(119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경향은 유일하게 대학이 주최하는 성균관대수학경시대회와 한국수학인증시험(KMC)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선 강남구가 17.8%(30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종로구 15.8%(267명), 양천구 9.4%(159명), 노원구 8.8%(148명), 송파구 8.2%(139명) 등 대학 진학 실적이 높은 지역일수록 입상 비율이 높았다. 종로구는 서울과학고가 있어 비율이 높았다.

거주지와 학교 소재지가 대부분 일치하는 중등부(1175명)만 살펴보면 강남구 21.4%(251명), 양천구 12.6%(148명), 노원구 11.8%(139명), 송파구 10.9%(128명) 등이 5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과학고가 대부분=고교생 입상자 1283명을 학교 유형별로 보면 과학고가 69.2%(888명)를 차지했으며 이어 일반고 18.4%(236명), 한국과학영재학교 8.3%(107명), 자립형사립고 3.3%(42명), 외국어고 0.8%(10명) 등이었다.

과학고 가운데 서울과학고가 27.4%(243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과학고 22.5%(200명), 한성과학고 12.3%(109명), 의정부과학고 7.5%(67명), 경남과학고 6.4%(57명) 등이었다.

자사고(42명)에서는 민족사관고 85.7%(36명), 전주상산고 7.1%(3명), 해운대고 4.8%(2명), 현대청운고 2.4%(1명) 등의 순이었다.

▽입시 특전으로 인기=서울 경기 지역과 서울의 강남 양천 노원구 학생들의 높은 올림피아드 입상 실적은 과학고나 대학 진학과 관련이 있다. 이들 지역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등을 통한 진학을 많이 노리기 때문이다.

올림피아드 지원자들은 준비 과정에서 중학생은 고교 과정을 선행학습하고, 고교생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심층면접에 대비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은 “일부에선 초등 고학년생부터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기도 한다”면서 “일선 중고교에선 최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수업을 할 수 없어 올림피아드 응시생들이 대부분 전문학원에서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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