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녀 납치하겠다” 수원에 이틀간 7건 괴전화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 수원시 영통신도시의 초중학교 재학생의 집과 학교로 3, 4일 이틀간 7건의 납치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전 10시 H초등학교 4학년 A 양의 어머니가 학교로 전화를 걸어와 “우리 아이가 잘 있느냐”고 물은 뒤 학교로 달려왔다.

A 양의 어머니는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딸을 납치하겠다. 5000만 원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해 급하게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경에는 1학년 B 군의 어머니가 역시 한 남자에게서 5000만 원을 요구하는 납치협박 전화를 받았다며 학교로 찾아왔다.

같은 시간 학교에도 “B 군이 학교에 왔느냐”는 전화가 걸려와 교감이 “왜 그런 것을 묻느냐, 누구냐”고 하자 전화를 끊었다.

당시 A 양과 B 군은 교실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부모회는 “학교에 유괴 협박전화가 있었다. 자녀들의 등하교에 신경 써 달라”는 방송을 했다.

안내 방송을 듣고 놀란 학부모들이 학교로 달려와 자녀들과 함께 귀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인근 C초등학교 학부모에게도 같은 내용의 협박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3일에는 Y, T중학교 학생의 학부모 4명이 협박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 있었으며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협박범은 해외에서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거짓 납치협박전화를 한 뒤 은행계좌 등으로 돈을 받아내려는 사기 범죄로 추정된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