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교수 아니라도 부총장 가능…최초로 외부인 개방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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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가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교수에게만 자격을 줬던 부총장 자리를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경희대학교 법인은 4일 “전문경영인 영입 근거가 명시된 정관개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해 2월 21일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 법인 이사회는 2월 14일 정관의 ‘부총장은 교수로 보한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부총장은 교수로 보하거나 동등 이상의 학식을 갖춘 자를 총장의 제청에 의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할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교수 출신 부총장 후보자는 이사회 의결 없이 바로 임명되고 교수 출신이 아닌 부총장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과반수 표를 얻으면 부총장으로 임명된다.

경희대 정혜영 기획조정실장은 “미국 유명 사립대의 경우 행정 부총장을 경영 전문인이 맡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아직 시행되진 않았지만 미리 외부인을 영입할 환경을 마련해 놓자는 차원에서 정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1월 교무의원, 총학생회 등이 참석한 ‘제주라운드테이블’ 세미나에서 서울과 수원캠퍼스 부총장 자리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행정부총장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새로 학무부총장 자리를 만들어 교수 출신 부총장이 학사 업무를 총괄하게 하는 방침을 논의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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