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자랑스럽다…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 선정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우리가 해냈다” 케냐 몸바사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회가 열린 27일 밤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모여 선정 결과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대구 확정’이라는 낭보가 공원 내 전광판에 자막으로 떠오르자 깃발을 흔들며 감격의 환호성을 질렀다. 대구=박영대  기자
“우리가 해냈다” 케냐 몸바사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회가 열린 27일 밤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모여 선정 결과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대구 확정’이라는 낭보가 공원 내 전광판에 자막으로 떠오르자 깃발을 흔들며 감격의 환호성을 질렀다. 대구=박영대 기자
한국의 내륙 도시 대구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다윗과 골리앗 대결’은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대구는 27일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호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 투표에서 모스크바를 제치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IAAF 라민 디아크 회장은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화이트샌즈호텔 마쿠타노룸에서 “2011년 대회는 대구”라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대회는 마지막까지 대구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던 모스크바로 결정됐다. 한국은 대구가 2013년이 아닌 2011년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와 시기적으로 겹치는 부담을 피하게 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대구가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독일에 이어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유치한 7번째 나라가 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지난 대회(2005년 헬싱키)까지 10번 열렸다. 올해 대회 개최지는 일본 오사카.

유종하 유치위원장은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유치에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정성이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결정이 인천, 평창, 여수 등 국제 행사 유치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브리즈번, 모스크바, 대구의 순서로 진행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대구는 경쟁 도시에 비해 우위인 메인스타디움과 선수촌, 미디어센터 등 앞선 시설 인프라와 교통 접근성 등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한편 “꿈은 이루어진다”, “아시아 육상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IAAF 집행이사 25명의 표심을 자극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8월 27일부터 9일간 최대 212개국 7000여 명의 선수, 임원, 기자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몸바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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