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폐허돼가는 ‘운보의 집’ 살리자”

  • 입력 2007년 3월 14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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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째 파행 운영되고 있는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의 ‘운보의 집’을 살리기 위해 도민들이 나섰다.

충북도 내 10여 개 문화예술단체 등으로 구성된 ‘운보의 집 정상화를 위한 도민의 모임’은 13일 성명을 내고 “충북의 자랑인 ‘운보의 집’이 재산권 문제 때문에 폐허나 다름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가 정상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문화 명소였던 운보의 집이 일부가 경매 처분된 이후 관광객들이 입장할 수 없게 되면서 명성이 바랬다”며 문화관광부가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

운보의 집은 장애를 극복한 한국화의 거장이었던 운보 김기창(1914∼2001) 화백이 말년을 보내며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1984년 내수읍 형동리 8만4480m²의 터에 대규모 예술타운으로 만들어졌다.

전통 한옥과 정원, 조각공원, 미술관, 도예관 등으로 이뤄졌으며 주말이면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문화 관광 명소였다.

그러나 운영을 맡은 운보문화재단과 계약을 하고 운보 캐릭터 개발 등을 맡았던 ‘㈜운보와 사람들’이 경영난으로 부도가 나면서 파행 운영이 시작됐다.

부도 이후 주차장과 공방, 갤러리 등 운보와 사람들 소유의 땅이 지난해 5월 경매를 통해 서울의 한모 씨에게 넘어갔고, 한 씨는 지식재산권을 요구하며 금줄을 쳤다.

여기에다 1월 중순 운보문화재단이 미술관 등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면서 아예 문을 닫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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