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숨진 한국인 유학생 집단구타 당해 사망한듯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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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9일 새벽(현지 시간) 러시아인 4명으로 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뒤 후유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모스크바국립대 통역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2·여) 씨가 이날 오전 3시 30분경 모스크바 북부에 있는 자취집 인근 대로변에서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길에서 갑자기 실신해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이날 10여 분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대사관 측은 이 씨가 신원을 알수 없는 사람들에게 지난달 12일 구타를 당한 뒤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고 지인들이 진술함에 따라 이 씨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러시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 씨의 정확한 사인은 이날 모스크바병원 내 제10 시신안치소에서 진행된 부검 이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3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공부해 왔으며 폭행 당한 사실을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채 거주지를 옮기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시신은 모스크바 검찰의 시신 인도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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