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모스크바국립대 통역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2·여) 씨가 이날 오전 3시 30분경 모스크바 북부에 있는 자취집 인근 대로변에서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길에서 갑자기 실신해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이날 10여 분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대사관 측은 이 씨가 신원을 알수 없는 사람들에게 지난달 12일 구타를 당한 뒤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고 지인들이 진술함에 따라 이 씨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러시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 씨의 정확한 사인은 이날 모스크바병원 내 제10 시신안치소에서 진행된 부검 이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3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공부해 왔으며 폭행 당한 사실을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채 거주지를 옮기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시신은 모스크바 검찰의 시신 인도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