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일원 여성 5년새 5명 연쇄 실종

  • 입력 2007년 3월 1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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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일원에서 5년 사이 보험설계사 2명과 주부 등 40대 여성 5명이 잇따라 실종돼 경찰이 '유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 6월 김해에서 발생한 보험설계사 김모(47) 씨 실종을 공개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2002년 3월 이후 4건 더 있었던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40대 중반의 A 씨를 김 씨 사건의 용의자로 붙잡았으나 실종사건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6월11일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씨를 만나 김 씨의 승용차에서 번호판을 떼어낸 뒤 밀양시 삼랑진읍 농로에 버리고, 김 씨에게서 돈을 뺏은 혐의(재물손괴와 강도 등)로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1월 재판에서 징역 4년이 구형됐다.

김 씨 실종에 앞서 2005년 9월30일에는 현금 3000만 원을 갖고 집을 나간 최모(41) 씨가 행방불명됐다. 최 씨는 김 씨와 같은 보험회사에 다녔다.

또 2005년 1월과 2004년 6월, 2002년 3월에도 김해와 부산에 사는 40대 경리사원과 주부 등 3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당초 김 씨 실종 외에는 가정불화 등이 있어 단순 가출 처리했으나 김 씨 사건이 공개된 이후 가족들이 "사건에 비슷한 점이 많다"며 재수사를 의뢰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사점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여성이 대부분 '트럭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고 주위에 말했고, 현금을 3000만~5000만 원씩 갖고 나간 공통점이 있다"며 "A 씨를 추궁했으나 실종 여성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데다 별다른 물증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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