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전거 순찰대' 등장

  • 입력 2007년 3월 12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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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경찰서 소속 자전거 순찰대가 12일 오전 발대식을 마친 뒤 인근 갑천 순찰에 나섰다. [연합]
대전 둔산경찰서 소속 자전거 순찰대가 12일 오전 발대식을 마친 뒤 인근 갑천 순찰에 나섰다. [연합]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전거 순찰대(Bicycle Patrol)'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이 12일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자전거 순찰대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별도의 순찰복과 장비를 갖추고 관련 교육을 받은 자전거 순찰대는 국내 첫 사례다.

의경 8명과 일반경찰 2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순찰대는 대전 도심인 둔산경찰서 관내의 공원과 학교주변, 하천 둔치, 뒷골목 등 차량으로 순찰하기가 어려운 지역에서 활동한다.

집회 시위 관리와 사건사고 초동조치, 장기 방치차량 정리, 미아 찾아주기, 교통 및 지리 안내, 기초질서 문란행위 계도, 학교 주변 우범지역 순찰, 등하교 학생 교통안전 지도 등이 주요 임무이다.

정기룡 둔산경찰서장은 "112 차량 순찰로 그동안 다소 거리를 느껴왔던 주민과의 친밀감을 복원하는 한편 순찰대원의 오감(五感)을 동원한 치안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찰대 자전거는 대당 25만~93만 원의 산악자전거(MTB). 하루 6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야하는 근무 특성을 감안해 당초 대당 200만 원 안팎의 자전거를 구입하려 했다가 일단 중하위급을 선택했다.

순찰대원은 헬멧과 고글, 장갑 등 12가지 보호장구와 특수 근무복을 착용하고 가스총과 경찰봉,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다. 또 자전거에는 구급약, 자전거 수리 장비통을 달았다.

MTB 마니아로 자전거 순찰대 아이디어를 낸 조용연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시범 운영의 성과가 좋으면 해양 관광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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