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대 기숙사 증축 추진… 원룸업주들 반발로 지연

  • 입력 2007년 3월 8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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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가 기숙사를 증축하려 하자 학교 주변 원룸업주들이 영업이 어려워진다며 집단 반발해 건축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북대는 민간투자방식(BTL)으로 현 기숙사 옆에 2700여 명이 지낼 수 있는 기숙사를 2009년까지 추가로 짓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전주시에 건축협의를 신청했지만 인근 원룸업자들의 반발로 석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현재 기숙사 수용 인원이 전체 재학생의 7%가량인 1400명에 불과하다”며 “기숙사를 추가로 지어도 수용률은 19.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총학생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은 전국 국립대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며 “원룸업주들은 학생들을 위해 반대 민원을 즉각 철회하고 전주시도 조속히 건축협의를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주변 원룸 사업자들은 “전북대가 갑자기 기숙사를 늘리면 원룸 업주들의 생계가 어려워진다”며 “학교 측이 기숙사 증축 규모를 줄여 업주들과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북대 기숙사 건축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그동안 전북대가 장기적인 학생 수용 계획을 내놓지 않아 학교 주변에 원룸이 많이 들어서게 됐다”며 “학교 측이 갑자기 2700명을 기숙사로 끌어갈 경우 원룸 공실률이 50%를 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 주변에는 원룸 건물 285곳이 들어서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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