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송 양수발전소 6년 공사끝에 9일 준공식

  • 입력 2007년 3월 8일 06시 44분


경북 지역에 양수발전소가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또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이 양수발전소를 이용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청송발전처는 “6년 동안의 공사 끝에 9일 산업자원부 관계자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송양수발전소의 준공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4300억 원을 들여 청송군 파천면 신흥리∼안덕면 노래리에 건립된 양수발전소는 국내 여섯 번째. 60만 kW 규모로 연간 11억1200만 kWh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수발전소는 계곡물을 막아 두 개의 댐을 만들어 아래에 위치한 댐의 물을 위에 있는 댐으로 퍼 올린 뒤 낙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 낸다. ‘양수(揚水)’란 물을 퍼 올린다는 뜻이다.

청송의 경우 두 댐의 거리는 4km이며, 낙차는 340m. 또 저수량은 위의 댐이 712만 t, 아래의 댐이 1020만 t이다.

청송발전소의 가동은 광케이블을 이용해 130km 떨어진 경남 밀양시 삼랑진양수발전소에서 원격조종으로 이뤄진다. 컴퓨터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발전소끼리 원격조종을 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는 발전소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청송발전처 이한희 처장은 “생산한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하지만 전기운송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발전소 인근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청송발전소는 경북 북부 지역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과정에서 깎여 나간 산비탈에 녹지를 조성하고 동물 이동통로를 마련하는 등 발전소 주변을 공원처럼 꾸몄다. 전기만 생산하는 발전소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주민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청송양수발전소는 청송군과 주민들이 적극 유치해 건설됐다. 발전소 가동에 따라 청송군은 연간 4억 원의 지원사업비와 연간 3억 원 정도의 세금을 발전소 측으로부터 받는다.

발전소 측은 2000년 공사 시작 때부터 매년 청송군에 육영사업비 등으로 10억 원을 지원해 왔다.

청송군 관계자는 “양수발전소가 친환경적으로 건설돼 군이 추진하고 있는 주왕산 관광벨트와 함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남동발전㈜은 예천군 용문면∼하리면 일대에 7500억 원을 들여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2011년 말경 준공될 예정인 예천양수발전소는 80만 kW 규모로 청송발전소보다 발전 규모가 크다.

수력발전의 일종인 양수발전은 1979년 경기 청평발전소가 건설된 이후 경남 삼랑진(1986년), 전북 무주(1995년), 경남 산청(2001), 강원 양양(2006년) 등에 건설됐다. 양수발전소는 밤 시간의 남아도는 전력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한 뒤 전력수요가 많은 낮에 공급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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