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경찰비위 언론 대서특필로 위신실추"

  • 입력 2007년 3월 7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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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이 지난해 비위 연루 경찰관들이 잇따라 구속돼 경찰의 이미지가 실추된 원인을 `사회 분위기에 따른 언론의 대서특필'에서 찾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6일 열린 `전국 청렴도 향상 혁신 워크숍'에 참석한 일선 경찰서 청문감사관들에 따르면 이 청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작년에 경찰관 구속자 숫자가 증가한 원인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수사 기능에 있던 직원들이 오락실 단속 업무와 무관하게 업주와의 친분 관계로 인해 실수를 했고, 그런 것들이 `바다 이야기' 등 사회 분위기로 인해 대서특필되고 경찰관 구속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또 "경찰관 음주운전자들에 대해 너무 가혹하게 징계처분을 내리다 보니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뺑소니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음주 경관 징계 수위를 일반 공무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라고 청문감사관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문맥상 경찰청장이 `언론 탓'을 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또 내부 워크숍에서 한 발언의 세부 문구를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음주운전 경관 징계 문제에 대해 "지난해 109명 전원이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았으나 이 중 67명이 소청을 제기했고 이 중 47명의 징계가 감경됐다. 균형회복과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시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청 관계자는 "이 청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속된 경관이 많았고 이 사실이 대서특필돼 경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뜻"이라며 "경찰관들이 구속된 것은 당연히 본인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며 이를 언론 탓으로 돌리려는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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