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합논술문제 표절 시비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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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업체 “美-日 교재와 핵심논제 동일”

서울대측 “알려진 연구사례 활용… 표절 아니다”

서울대의 통합논술 수리문제가 미국 명문대들의 교재와 과제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 ‘곰스쿨’은 2005년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 공개된 서울대 통합논술 수리문제 중 6개 문제가 미국 하버드대의 교재와 과제, 일본 수학 교과서 등을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주장했다.

곰스쿨을 통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범수리과학논술연구소 여상진 소장은 “2월 발표된 통합논술 모의시험 인문계열 2번 ‘에이즈바이러스(HIV) 보균율 확률’ 제시문과 논제 1은 하버드대가 출판한 D J 베넷의 ‘랜덤니스(Randomness)’ 원문에 동일하게 서술됐다”고 주장했다.

여 소장은 “2005년 11월 1차 통합논술 예시문항으로 발표된 ‘파티에서 악수한 횟수’를 묻는 자연계열 1번 문항도 1994년 일본 수학책인 아키야마의 ‘시각적 해법’에 제시된 문제와 일부 숫자만 다르고 논제의 핵심이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랜덤니스’라는 교재는 1974년 발표된 연구사례를 인용했고 우리도 이 연구사례를 문제로 활용한 것일 뿐”이라며 “이 교재 외에도 이 연구사례를 활용한 책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입학관리본부는 다른 표절 의혹 사례에 대해서도 “문제가 외국 교재에도 나올 만큼 잘 알려진 일반적인 내용일 뿐 다른 교재를 표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표절 의혹을 받는 문항들은 모두 고교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며 “연구소 측이 교과서를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고 의혹만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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