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교복업체에 '사회환원금' 요구 논란

  • 입력 2007년 2월 23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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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값 인하 운동을 해 온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교복업체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사회환원금'을 낼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교복업체들에 따르면 학사모는 지난해 5월과 11월, 스마트, 엘리트, 아이비클럽 등 3개 교복업체에 "교복업체들의 부당이익을 사회환원금과 장학금 등으로 환원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업체들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일정 금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사모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 업체에 공문을 보낸 것을 사실이나 학사모를 위한 기금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부풀려진 교복값으로 얻은 부당한 수익을 사회에 내 놓으라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학사모는 지난해 5월에 보낸 공문에서 "거품값에 대한 당사의 분명한 조치(사회에 환원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했으며 11월에는 "사회환원금과 장학금 관련 금액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서 공문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학사모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20억 원까지 발전기금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적어도 5억 원 이상은 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불우 청소년 등을 위한 자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사모 하미연 대변인은 "구체적인 금액을 요구한 적은 없으며 학사모가 아닌 사회에 환원금을 내라는 것"이라며 "사회환원금을 받을 경우 시도 교육청으로 보내 아이들 교육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 대변인은 또 "우리가 보낸 공문이 돈을 내 놓으라는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지난달 16일 '발전기금은 사회로 부당이익금을 환수하기 위함과 귀사의 명분을 쌓기 위한 기금이며 학사모가 요구한 적은 없다'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인 학사모는 지난해 김병준 부총리 퇴진 운동과 전교조 연가투쟁 반대 운동 등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1월부터는 교복값 원가 공개와 교복가격 현실화를 위해 활동해 왔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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