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시내버스 “손님적다” 설 전날 10대중 4대 운행안해

  • 입력 2007년 2월 22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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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노선 운행시 전주시로부터 재정지원금을 받는 전주 시내버스 회사들이 설 전날 손님이 적다며 무더기로 버스를 운행하지 않다가 적발됐다.

전주시는 설 명절을 하루 앞둔 17일 5개 시내버스 회사의 버스 운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시내를 운행 중이어야 할 시내버스 392대 중 38.5%인 151대가 차고지나 부근에 무단 주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내버스 10대 중 4대가 고의로 운행을 빼먹은 셈이다.

S회사는 시내버스 95대 중 절반에 가까운 46대를 차고지에 세워뒀고 J회사는 90대 중 39대, C회사는 91대 중 42대, H회사는 74대 중 16대를 운행하지 않았다.

지난달 전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이유로 시내버스 42대 중 31대의 운행을 하지 않았던 P회사는 이날 12대의 버스를 차고지 부근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주차장에 숨겨놨다가 적발됐다.

전주시는 이들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3월분 적자노선 재정지원 때 결행분에 대해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는 “명절 등을 낀 공휴일에는 수익이 40% 이하로 떨어져 인건비는 고사하고 기름값도 건지기 힘든 실정”이라며 “공휴일 등에는 30% 정도 운행을 줄여야 하는데도 전주시가 감차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5개 시내버스 회사에 적자노선 재정지원금과 무료환승 손실보전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50여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시는 6일 시내버스 회사 재정 지원시 승차 거부나 결행, 불친절 업체에 대해서는 재정지원금을 삭감하고 이 돈을 친절업체에 상금으로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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