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사용법 배운적 없었다” 여수참사 소방교육 허술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코멘트
화재로 9명이 숨진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소화기 사용법이나 화재경보기 작동 요령 등 소방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화재 발생 시 지정된 임무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비과 직원 A 씨는 14일 “2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했지만 소화기 사용법조차 배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체소방계획’에 따르면 사무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중순 ‘자위소방대 임무별 조치 요령’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소화기 및 화재경보기 작동 요령’, ‘보호외국인 대피 요령’ 등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매달 작성한 소방훈련 및 교육 결과 기록부에는 구체적인 훈련 내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등 형식적으로 작성한 흔적이 역력했다.

‘보호실 내로 성냥이나 라이터 등 인화물질이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검방, 검신을 실시한다’는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