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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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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단 일행 16명이 13일 2014년 동계올림픽 공식후보 도시인 강원도 평창에 도착하면서 주경기장이 위치한 횡계리 일대는 손님맞이로 술렁였다.
이날 오후 7시 반경 실사단 일행이 탄 버스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로터리에 도착하자 연도에서 이들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1500여 명의 주민은 ‘뉴드림스 평창’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 등을 흔들면서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주민들은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실사단 대표에게 환영 꽃다발을 증정했고 환영식장 주변에서는 이 지역 전통문화인 황병산 사냥놀이 시연 등 다채로운 손님맞이 행사로 흥을 돋우기도 했다.
실사단이 도착한 횡계리 지역은 지난달부터 주요 도로와 시가지, 골목길 등을 말끔하게 청소해 어느 선진국의 도시 못지않게 깨끗하게 정비됐고 도로변 4.5km에는 연등과 청사초롱 7000여 개가 한껏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실사단이 주민들의 환영행사를 마치고 용평리조트로 들어서자 직원과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직원 등 300여 명이 발광막대를 흔들며 맞이했다.
일본인인 이가야 지하루 IOC 동계올림픽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장은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민 주정희(49·도암면 횡계리) 씨는 “실사단을 맞이하는 주민의 성원과 첫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 성의껏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실사단이 가는 날까지 주민 모두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가야 위원장을 비롯한 16명의 IOC 평가위원은 14일부터 16일까지 17개 주제에 걸쳐 평창유치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경기장과 시설을 둘러본 뒤 17일에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3박 4일간의 공식 실사 일정에 들어간다.
프레젠테이션은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 때 낸 파일에 있는 주제별로 질의와 응답 형식으로 치러진다. 제1주제인 올림픽 개념과 유산은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맡는다. 이후부터는 각계 전문가들이 정치, 경제적 환경과 구조, 경기 및 경기장, 동계장애인올림픽, 선수촌, 환경과 기상, 수송, 숙박, 기술, 미디어 운영, 안전, 의료서비스 및 도핑 컨트롤 등의 주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실사단은 15일부터 경기장 시설을 둘러본다. 이날 오전에는 정선군 중봉과 보광휘닉스파크를, 오후에는 평창의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를 방문한다. 16일 오후에는 아이스하키와 빙상 경기가 치러질 강릉시를 점검한다.
강릉지역도 사회단체와 학생 시민 등 3만여 명과 시립교향악단 등 5개 악단과 어린이합창단 농악대 전통극단, 고전무용단 등이 공연을 펼치며 실사단을 맞을 채비를 하는 등 평창과 강릉지역 주민들의 열의가 뜨겁다.
특히 17일에는 횡계 시가지 2.7km의 양쪽에 올림픽 유치 서명 벨트(현수막을 이은 것)를 펼쳐 돌아가는 실사단에 다시 한 번 주민들의 유치 염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실사단은 평창에 이어 20∼23일은 러시아 소치, 다음 달 14∼17일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둘러본 뒤 보고서를 IOC에 제출한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7월 5일 오전(한국 시간)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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