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에 거짓 진술 요구’ 관련 검찰 대국민 사과

  •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6분


선우영 서울동부지검장은 다단계 판매업체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과정에서 담당 검사가 피의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6일 공식 사과했다.

선우 지검장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담당 검사의 부적절한 언행과 조사 방식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검찰청 감찰부는 이날 담당검사인 백모 검사를 지방으로 전보 조치했다.

대검은 김태현 감찰부장을 반장으로 특별감찰반을 구성해 백 검사가 수사한 사건 전반과 서울동부지검 지휘부의 감독 소홀 여부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로 했다.

KBS가 이날 보도한 추가 녹취록에 따르면 백 검사는 지난해 9월 제이유 그룹 이사였던 김모 씨를 조사하면서 “L 검사와 H 검사의 약속이 있어도 100% 다 빠진다고 보장하긴 힘들다. 오히려 가벼운 거 하나로 기소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나는 여태까지 약속한 것이 없으니까 이제 다음 것은 보장해 주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백 검사가 김 씨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이어, 다른 검사들도 김 씨와 협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이유 그룹 측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받았던 강모(47·여) 씨는 최근 이 녹취록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백 검사를 제소했다. 강 씨는 6일 백 검사와 김모 부장검사를 대검에 고발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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