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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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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회는 이날 오후 이 대학 국제관에서 대의원 36명 중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보고서와 소명서를 보고받고 3시간 반 동안 토론한 끝에 ‘조사보고서 의결 없이 재단에 제출하자’는 안건에 찬성 17명, 반대 12명, 기권 2명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배 교수는 “총장 거취에 관한 권한이 있는 재단에 조사위 보고서와 이 총장의 소명서를 그대로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보고서를 통해 이 총장의 논문 8편 중 단독 저자 논문 4편, 공동 저자 논문 2편이 표절이며 나머지 2편은 같은 논문을 중복 게재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사위는 이미 알려졌던 5편의 논문 외에 ‘주식수익률 시계열의 구조변화시점 추정에 관한 연구’(2001년), ‘한국 선물시장의 가격발견기능 및 변동성에 관한 연구’(1997년), ‘주가지수 선물 수익률과 현물 수익률 간의 일중관계에 관한 연구’(1997년) 등에 대해서도 표절 여부를 조사했다.
보고서의 ‘조사위 의견’ 항목에는 “이 총장은 연구윤리에 충실했던 다수의 동료를 매도한다”, “교수가 표절하지 않았다면 학생이 표절했으므로 학생의 학위가 취소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조사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 총장은 소명서를 통해 1988년 제출된 단독 저자 논문 두 편에 대해서만 “저자 표시 오류”라고 해명했고 나머지 6편은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논란이 된 학내 논문집은 공식 심사절차 없이 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장은 이날 배 교수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총장 취임 전 사퇴 압력을 받았으며 여기에 관련된 교수가 표절 의혹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 서한에서 “경영대 교수 3명이 ‘논문을 조사해 K일보 기자에게 제보하겠으니 취임식 전에 사퇴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하라’고 했다”며 “이들과 학맥으로 연결된 관계인 재무 전공의 A대학 모 교수가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외부 교수라는 강한 의구심이 생겼다”고 조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교수의회 측은 “조사는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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