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3억 사기치고 얼굴 몽땅 성형수술

  • 입력 2007년 1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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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위해 얼굴 전체를 성형수술하는 내용의 영화 ‘페이스 오프’를 흉내 냈던 30대 여성 사기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문모(34·여) 씨는 지난해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법무사 박모(50) 씨에게 “땅을 사려는데 잔액증명서가 필요하니 3억 원을 계좌로 입금해 주면 통장을 땅 주인에게 보여 주고 매매 계약을 한 뒤 돈은 돌려주면서 그 대가로 2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박 씨에게서 돈을 건네받은 문 씨는 그대로 달아났다가 4개월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

코뼈를 세우고 턱을 깎는 것은 물론 눈 모양도 동그랗게 바꾸는 등 수술비용으로 3000만 원을 썼다.

수술 후 경북 포항시로 내려간 문 씨는 1억4000만 원을 주고 33평형 아파트를 전세 내 연하의 동거남과 생활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문 씨가 포항의 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인터넷 서비스 설치 업자의 도움으로 문 씨가 이 아파트 10층에 산다는 것을 확인하고 문 씨 집에 들이닥쳤다.

문 씨는 경찰관에게 다른 성씨로 기록된 과거 자신의 호적초본을 들이대며 신분을 감추려 했으나 지문 조회로 신원이 밝혀져 18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문 씨와 대면했을 때 사진과 얼굴이 너무 달라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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