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1년전 대마초 흡연도 잡아낸다

  • 입력 2007년 1월 17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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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마약감식실은 머리카락 감식을 통해 1년 전의 대마초 흡연 사실도 확인할 수 있는 새 기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모발 감식 기법은 대마초 성분을 피코 그램(1pg은 1조분의 1g)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어 최장 1년 전 흡연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

이 같은 감식 기법은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개발한 것으로 대검 마약감식실은 올 5월 영국에서 열릴 국제모발분석학회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검 마약감식실은 다음달 1일부터 일선 수사기관의 의뢰를 받아 모발 감식 결과를 제공한다. 검찰 관계자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초를 흡연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 피의자 중 20% 가량을 추가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 중 대마초 흡연사범(800여명)은 히로뽕사범(5500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대마초는 주요 성분이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아 지금까지 수사당국은 2주일 전까지의 흡연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소변 감식기법에 의존해 왔다.

대마초는 적은 양을 흡연했을 때에는 흥분 효과가 나타나지만 중독이 되면 정신이상 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에 환각·환청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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