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교과서로 논술 잡기]사회영역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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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심화학습 문제에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책이 숨어 있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과 논술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교과서를 통해 논술의 기초를 충분히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교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논술 준비 강의로 진행하는 새 연재를 시작한다. 한 주는 사회와 과학, 한 주는 언어와 수리를 싣는다.》

1876년 열강들 조선개항 요구

문호개방-민족자주 쟁점 파악

■ 배경 지식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개항(문호 개방, 1876)

현재 한·미 FTA 협상 과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화에 직면한 우리의 현실이 19세기 후반 개항을 전후한 시기의 시대적 상황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개항과 열강의 침략, 식민지 시대, 해방과 분단으로 이어진 우리의 근현대사를 돌이켜 볼 때, 개항은 이후 민족사의 흐름을 결정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었다.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민족을 침략하며 문호 개방을 강요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이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개항을 요구하자, 미처 준비도 못한 채 조선은 일본과 강화도 조약(1876)을 맺어 문호를 열게 되었다. 강화도 조약은 외국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며, 동시에 정치·경제·군사적 침략 의도가 담겨 있는 불평등 조약이었다.

한편, 조선이 일본에 문호를 열자 서양 열강이 수교에 매달렸다. 그중 미국은 청의 알선으로 서양 열강 중 최초로 조선과 수교하였다(1882). 미국과의 수교 이후 조선은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과 차례로 수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조약 역시 모두 불평등 조약이었다.

개항 이후 정부는 크고 작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개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개화 정책에 보수 유생뿐 아니라 여러 계층의 불만이 높아갔다. 특히 신식 군대인 별기군에 비해 차별받던 구식군대와 개항 이후 높아진 곡물가격 때문에 고통 받던 서울 하층민의 불만은 결국 폭동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이 임오군란(1882)이다.

임오군란 이후 민씨 정권은 청의 도움을 받아 정권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청의 내정간섭이 강해지면서 정부의 개화정책은 원만하게 추진되지 못하였다. 개화의 속도가 늦춰지자 개화파 관료들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졌다. 마침내 급진개화파는 민씨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이 생각하던 개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하여 갑신정변(1884)을 일으켰다. 그러나 갑신정변은 청군의 개입으로 3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갑신정변은 근대적 국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지만, 대다수 관료와 민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개화정책의 흐름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Ⅱ.근대사회의 전개>

■ 쟁점 탐구

1) 통상 수교 거부인가, 문호 개방인가?

<가> 위정척사 운동

· 중심인물 : 이항로 최익현 등 보수 유생층

· 주장: 통상반대론, 척화주전론(1860년대)→개항반대론, 왜양일체론(1870년대)→개화반대론·영남만인소(1890년대)→의병운동으로 계승(1890년대)

· 의미: 외세의 침략에 반대하는 반외세, 반침략 민족 운동이다.(긍정적 측면)

국제 정세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정부의 개화정책에 장애가 되었고, 근대화를 지연시켰다.(부정적인 면)

<나> 개화 운동

· 중심인물: 박규수 오경석 유홍기 등 통상개화론자

· 주장: 북학사상(18세기)→통상개화론, 동도서기론→애국계몽운동으로 계승

· 의미: 세계 정세와 서양 문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서양과의 통상을 주장하였고, 이후 개화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2) 점진적 개화인가, 급진적 개화인가?

<가> 온건개화파

· 중심인물: 김홍집 김윤식 등

· 주장: 청의 양무운동을 본받아 조선 사회를 점진적으로 개화시켜야 한다.

· 개혁 방법: 동도서기론

<나> 급진개화파

· 중심인물: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등

· 주장: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양의 발달된 기술뿐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사상과 제도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일본의 문명개화론에 영향을 받았다.

· 개혁 방법: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모방한 입헌군주제 지향, 변법자강론

3) 사회진화론, 독인가 약인가?

<가> 사회진화론은 독(毒)이다.(부정적 입장)

· 사회진화론은 인종주의적 편견과 인종 간의 대립을 강조하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 논리이다.

· 사회진화론은 강자에 대한 패배를 불가피한 숙명으로 보고, 저항 의욕을 약화시키는 패배주의를 낳기도 하였다.

<나> 사회진화론은 약(藥)이다.(긍정적 입장)

· 사회진화론은 국가 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약소국의 저항 논리이다.

· 사회진화론은 적자생존하기 위해 실력양성이 시급함을 알게 되어, 한말 애국계몽운동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앞으로 다룰 주제(사회)
과목주제
1. 역사⑷‘개항(1876), 어떻게 볼 것인가?
‘붕당정치’의 바른 이해
역사란 무엇인가?
김상헌과 최명길-현실이냐, 명분이냐?
2. 지리⑷지역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지도 그대로 믿어도 되는가?
지형의 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
가라앉는 섬, 누구의 책임인가?
3. 정치⑷우리 곁의 민주주의
정치 속의 여성?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눈
정치 문화와 한국
4.경제⑷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
성장과 분배, 두 마리 토끼인가?
자본주의의 변신-시장이냐 정부냐?
누구를 위한 세계화인가?
5.사문⑶사회 속에서 개인
개고기가 나쁜 음식인가?
TV 속에 비친 우리 사회!
4.도덕-윤리⑷의무냐, 목적이냐?
개인윤리와 사회윤리
국가란 무엇인가?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
7.법사⑴법은 도덕의 최소한인가?

■ 생각해 보기

제시문 (가)

1. 우리가 약점이 있어서 강화를 서두르는 것이라면, 주도권이 저들에게 있는 것으로 저들이 도리어 우리를 제어할 것입니다.

2. 우리의 유한한 농산품과 저들의 무한한 공산품을 교역하면 결국 우리의 땅과 집을 보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저들이 비록 동양의 왜인이라고 하나 본질적으로 서양 오랑캐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강화가 이루어지면 사악한 서적과 천주교가 다시 들어와, 사악한 기운이 온 나라를 덮게 될 것입니다.

4. 장차 저들이 우리 땅에 거주하려고 할 것이며, 그리 되면 재물이나 비단을 마음대로 빼앗고, 부녀자들을 겁탈할 것입니다.

5. 왜적들은 한갓 재화와 여색만 알고 조금도 사람의 도리를 모르는 금수들일 뿐입니다. ‘면암집’

제시문 (나)

“지난날 양쯔 강 이남에서 군사 작전을 할 때에는 청나라가 서양 대포를 많이 매입하여 싸움터에서 사용하였다. 이때 서양인은 대포를 만들어 이익을 얻었으나, 최근에는 청나라가 서양 대포를 모방 제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서양인이 그 이익을 잃게 되었다. 지난날에는 청나라 상인이 화륜선(火輪船)을 빌려 썼기 때문에 그것으로써 서양인들이 이익을 얻었으나, 지금은 청나라가 역시 화륜선을 모방해 만들어 다시는 빌려 쓰지 않기 때문에 서양인들이 이익을 잃게 되었다.”(1872년)‘운양집’

1. 제시문 (가)의 관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2. 제시문 (가)와 (나)의 입장을 비교해 보자.

■ 해설

1. 출제 의도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의 어려움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화에 직면한 우리의 현실은 꼭 130년 전 개항을 전후한 시기의 시대적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따라서 개항을 둘러싼 당시의 쟁점을 살펴봄으로써 세계화 추세 속에서 우리의 올바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생각해 보기] 접근 방법

1. 제시문 (가)는 위정척사운동을 대표하는 최익현의 글이다. 최익현은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적 성격을 꿰뚫어보며 개항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세계정세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근대화에 장애가 되었다.

2. 제시문 (나)는 서양과의 통상 수교를 통해 근대화를 이루자는 개화파의 입장이다. 위정척사운동은 반외세 민족주의 운동이었지만 근대화에 장애가 되었고, 개화운동은 근대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운동이었지만,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이철 청솔 아우름 통합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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