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일 생기고 용돈 벌고… 어르신들 ‘방긋’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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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지역 경로당 노인들은 콩나물을 길러 팔거나 불법 광고물을 떼고 용돈을 벌게 됐다.

서구청(구청장 전주언)이 노인들의 남아도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용돈도 벌어 쓰도록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콩나물 재배는 별다른 기술이나 힘이 들지 않고 주민들에게는 구청이 보증하는 안전식품을 공급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다.

서구청은 참여의사를 밝힌 6개 경로당을 선정해 콩나물 재배기를 보급하고 참여 노인팀을 구성해 현장교육을 거쳐 이달 안에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콩나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녹차로 기른 ‘무공해’ 제품임을 집중 홍보해 지역 음식점과 대형아파트 부녀회, 노인복지시설 등에 판촉활동을 펴기로 했다.

또 하나의 노인 일자리는 불법광고물 수거.

24일부터 한 달 동안 상무신도심 금호 풍암지구 등 56개 경로당별로 팀을 구성해 불법벽보와 전단지를 떼어 내는 작업을 맡기고 보상금을 지급해 겨울철 난방비 등으로 쓰도록 할 예정이다.

서구청은 또 숙원이었던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LG복지재단 측으로부터 사업비 23억 원 전액을 지원받아 화정동 금호월드 맞은편에 지상 3층, 연면적 520평 규모의 회관을 신축한다.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갈 이 복지회관은 어학교실을 비롯해 식당, 오락실, 운동치료실 등을 갖춰 생활 교육수준이 높은 도시지역 노년층의 여가수요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또 오래된 경로당 52곳의 장판교체와 도배를 새로 할 계획이다.

전주언 구청장은 “내년부터는 65세 이상 차상위계층 노인의 건강보험료를 지원하는 등 노인문제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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