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5명 자택서 숨진채 발견…생활고 비관 인 듯

  • 입력 2006년 11월 16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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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4시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정모(48ㆍ무직)씨의 집에서 정씨와 부인,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이모(4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중학교 1학년생인 막내가 월요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이상해서 정씨의 집에 찾아갔더니 가족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정씨는 거실에서 술병을 손에 쥐고 엎드린 채로, 부인과 자녀 3명은 각자의 방에서 반듯이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으며 부인과 자녀의 머리에서 둔기로 맞은 듯한 외상이 발견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정씨 시체 옆에서 "내 아내는 나 없이 못 산다.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걸 못 보겠다. 나는 처와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신경 안정제로 추정되는 알약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정씨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과 자녀가 반항하거나 옮겨진 흔적이 없이 누운 자세로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정씨가 가족들이 잠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친척과 이웃 등을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알약 및 둔기의 정밀 감정과 시신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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