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에 정연주 씨 임명제청

  • 입력 2006년 11월 9일 21시 00분


코멘트
정연주(60) 전 KBS 사장이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3명의 KBS 사장 응모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인 뒤 투표를 거쳐 정 전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관계자는 "5차례의 투표를 거친 끝에 최종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6명)의 표를 얻은 정 후보가 단독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됐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정연주, 김인규, 김학천 후보 등 3명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 후보는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제17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이날 사장 응모자들에 대한 면접심사가 진행된 롯데호텔 36층에는 KBS 노조원 20여 명이 몰려와 '정연주 사장 낙하산 연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통령의 최종 임명절차만을 남겨두게 된 정 사장 후보는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1975년 '동아사태' 때 해직된 뒤 도미(渡美) 중이던 1989년 한겨레신문 창간 이후 이 신문 워싱턴특파원으로 12년간 근무하다가 2000년 귀국해 논설주간을 지냈다.

2003년 4월 KBS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6월 30일 임기가 만료됐으며, 이후 법 규정에 따라 직무를 계속하다가 9월 26일 사장 응모 서류를 제출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이 추천한 방석호·추광영 이사가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고 끝내 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두 이사는 투표 직후 "오늘 KBS 이사회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례없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서만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사로서의 전문성, 비전이 KBS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또한 사장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뽑기 위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일방적 파행에 책임의 일단을 느껴 사퇴한다"고 밝혔다.

진종철 KBS 노조위원장도 "정 전 사장의 연임은 낙하산 인사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출근 저지와 법적 대응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