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포장업체 직접 키운 고구마로 봉사활동

  • 입력 2006년 10월 13일 06시 33분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철강공단에 있는 철강제품 포장업체인 ㈜삼정피앤에이 직원들은 지난해 자매마을인 북구 기계면 봉계1리를 찾았다가 방치돼 있는 밭을 본 뒤 재활용 아이디어를 모았다.

결론은 고구마 심기. 직원들은 지난해 5월 이 마을 밭 200평에 고구마를 심어 10월 초 20kg들이 100상자를 수확했다.

직원들은 수확한 고구마를 아동복지시설과 노인무료급식소 등 4곳에 전달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장춘식(43) 총무팀장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 올해도 심었다”며 “전 직원이 고구마 심기에 참여해 화합도 다지고 이웃도 도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삼정피앤에이 직원 1100명 가운데 전남 광양시에 근무하는 700명을 뺀 400명은 모두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2003년 봉사단을 만들었을 때는 직원의 절반가량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놀랍게도 참여율이 100%다.

직원들은 13일 봉계1리 고구마 밭에서 수확을 한다. 올해 수확량은 2t가량. 이 고구마도 15일 포항시내 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고구마 수확에 참여하는 장병기(56) 사장은 “직원들이 가꾸는 고구마 밭 덕분에 회사 분위기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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