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제자4명 논문 데이터 중복사용" 징계의뢰

  • 입력 2006년 9월 29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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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9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제자 4명의 박사 논문에서 데이터가 중복 사용된 사실을 확인, 이장무 총장에게 징계를 건의키로 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작 의혹을 받은 논문 저자 9명에 대해 논문 검토와 면담 조사를 진행한 결과 4명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데이터 사진이 중복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제적 연구진실성 기준을 위배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실위에 따르면 2001년 박사학위를 받은 A씨는 한우 체세포 사진을 홀스타인 젖소 체세포 사진으로 조작해 중복 사용했으며 2004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B씨는 복제돼지 생산을 위한 돼지 대리모의 임신 진단을 설명하는 사진을 복제 호랑이 생산을 위한 사진인 것처럼 속였다.

2003년과 2004년 각각 박사학위를 받은 C씨와 D씨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 동료가 이미 논문에 사용한 데이터 사진을 인용 없이 중복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조사를 받은 나머지 5명은 문제가 된 사진을 최초로 사용했으며 이중 1명은 학술지 발표시 스스로 오류를 정정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연구진실위가 징계를 건의하면 이장무 총장은 대학원 위원회에 논문에 관한 징계를 요구하게 되며 대학원 위원회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 `논문 일부 수정', `논문 강제 수정', `논문 취소' 중 하나의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황우석 전 교수 등 논문 지도교수 2명은 조사 과정에서 "논문 심사시 이들의 데이터 사진 중복 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연구진실위는 전했다.

국양 연구처장은 "고의적인 조작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중복 사용하거나 인용 없이 게재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논문 작성시 연구 진실성과 관련된 주의 사항을 환기시키고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실위는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지난 6월 출범했으며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에서 "황 전 교수팀 연구원 9명의 논문에서 사진 등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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