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 경제이해력 낮다…美-日보다 관련 수업 적어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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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등학생들이 미국과 일본의 고교생에 비해 경제 이해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택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 등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소년 학교경제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청소년 학교경제교육 실태에 관한 한미일 비교’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미일 고등학생의 경제 이해력 테스트 결과 한국 고교생들은 평균 55.7점으로 미국(평균 61.2점)과 일본(평균 57.3점) 고교생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난도가 높을수록 미국 학생과 한국 학생의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이러한 테스트 결과는 국내 학교교육에서 경제과목의 비중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미일 3국의 중고교 사회과목 중 경제과목의 위상을 비교한 결과 미국과 일본은 사회과목 중 경제 분야의 수강비율이나 수업시간이 한국보다 높았다.

미국과 일본은 경제담당 교사의 수도 한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경제담당 교사 중 대학에서 경제 과목을 전혀 수강하지 않은 교사의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소장 등은 논문에서 “한국 중고교에서 경제 분야 수업시간 비중은 사회과 수업시간의 16분의 1로 지리 분야의 4분의 1, 세계사 분야의 3분의 1에 그친다”며 “사회과목 간 수업 비중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담당 교사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 경제교육 연수 기회를 확충하고 경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민간 경제교육재단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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