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외 투자유치 훼방 놓아 일자리 내쫓는 민노총

  • 입력 2006년 9월 2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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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 앞에서는 투자 유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 시각,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그 호텔에서 일본 투자자 200여 명을 상대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하고 있었다. 반대와 파업으로 먹고사는 민주노총이 마침내 해외까지 쫓아가 노-정(勞-政)의 투자유치를 훼방 놓은 것이다.

민주노총은 유인물을 통해 “한국의 노사관계가 평화로운 것처럼 (속여)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은 기만이자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플래카드엔 “이 위원장은 노동기본권을 팔고, 정 장관은 노동자를 탄압한다. 이것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가”라고 쓰여 있었다. 이러고서도 민주노총이 대한민국의 노조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과 돈과 공장이 속속 한국을 떠나고 있다. 올 상반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71억 달러인 데 비해 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49억 달러에 그쳤다.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민주노총은 투자유치를 방해함으로써 결국 국민의 일할 기회를 빼앗고 있다. ‘귀족노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신(一身)의 안락에 젖은 그들에겐 일자리가 사소한 문제일지 몰라도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청년실업자들에겐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노동계는 6월 한국노총 이 위원장의 ‘실용주의적 노동운동으로의 전환’ 선언에 이어 최근에는 1980년대 총파업을 주도했던 노동운동가 중심의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출범으로 상생(相生)의 노동운동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오직 민주노총만이 ‘노사는 근본적으로 적대적이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에 사로잡혀 반대를 위한 반대와 불법 파업을 일삼고 있다.

민주노총은 “실용주의적 노동운동과 투자유치로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위원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 계급을 배신한 자”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유치를 막아 일자리가 늘어나지 못하게 하는 민주노총이야말로 일자리에 목마른 국민에 대한 배신자 아닌가. 민주노총 같은 노조는 지금 세계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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