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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5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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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면 국립남도국악원은 개원 2년 만에 ‘시골의 문화전당’으로 자리 잡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국악원 대극장 ‘진악당’에서는 민간음악, 궁중음악, 창작음악 등 국악 전 장르에 걸쳐 1시간 반 동안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열릴 때마다 600석 좌석이 거의 찬다. 국악원 측은 경운기를 타고 공연장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일반 주차장 옆에 50평 규모의 ‘경운기 전용 주차장’을 따로 만들었다.
임회면 상만마을에 사는 박종부(74) 씨는 “진도 사람들은 누구나 육자배기 한가락 정도는 구성지게 뽑을 만큼 소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남도국악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의신면 운림산방.
조선 후기 화가 소치 허련(1809∼1892)이 만년에 기거했던 화실로 4대에 걸쳐 전통 남화의 맥을 이어온 곳이다. 묵향 그윽한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미술품 경매 행사가 열린다. 전남도와 진도군이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싼값에 팔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
경매에 앞서 20분 동안 도립국악원의 공연이 펼쳐지고 경매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읍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토요 민속공연’은 관광객이 들르는 필수 코스다.
공연은 씻김굿, 다시래기 등 진도의 전통 민속과 민요로 이뤄져 있다.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들은 무대에서 출연자와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하나가 된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오현(51·진도읍) 씨는 “단원 38명 가운데 공연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모두가 농사를 짓거나 식당을 운영하는 등 생업을 꾸리면서 공연시간이 되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와 춤을 추고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서쪽 바닷가인 지산면 소포마을은 민속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명다리굿, 베틀노래, 걸군농악, 세시풍속보존회 등 자체 민속보존회가 6개나 돼 진도 예술의 원형을 보고 배우려는 사람들로 1년 내내 북적인다.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섬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도 살아났다.
2004년 관광수익이 88억9000만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75억77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박연수 진도군수는 “자치단체와 주민이 하나가 돼 무형의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하고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만들어 ‘보배로운 섬’이란 이름값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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