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꽃뱀 고용한 교감선생님

  • 입력 2006년 9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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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꽃뱀’과 짜고 동료교사와 성관계를 갖게 한 뒤 이를 미끼로 수천만 원을 뜯어낸 초등학교 교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지역의 모 초등학교 교사 A(54) 씨는 6일 오후 모 초등학교 교감 B(57) 씨에게서 “술 한잔 하자”는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옆 자리에 있던 C(36) 씨 등 여성 2명과 자연스럽게 동석한 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술에 취한 A 씨와 C 씨가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던 중 B 교감이 고용한 일당 2명이 모텔 방으로 들이닥쳐 “불륜을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B 교감은 다음 날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편 남편이 7000만 원을 요구하니 합의를 보자”며 설득했다.

은행 대출을 받아 6000만 원을 마련해온 A 씨에게 B 교감은 “30년 넘게 호형호제하면서 지냈는데 사정이 딱하니 내가 1000만 원을 빌려 주겠다”고 선심을 베풀었다.

B 교감은 일당의 통장으로 입금된 7000만 원 가운데 1800만 원을 받아 챙기고 일당 5명은 나머지를 나눠 가졌다.

전북경찰청은 현직교사가 ‘꽃뱀’에게 걸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일당을 검거해 교감 B 씨와 C 씨 등 4명을 공갈협박 등 혐의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 교감은 경찰에서 “주식투자로 1억 원을 탕진해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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