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게임쇼' 한게협, 어뮤즈먼트協 압수수색

  • 입력 2006년 9월 6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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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 김재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미국 라스베거스 게임박람회 방문 경비를 댔던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회(한게협)의 사무실과 이 단체 곽형식 회장의 집 등을 6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이었던 두 의원이 스크린경마 게임장 업주들의 단체인 한게협의 협찬을 받아 미국을 방문한 것이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두 의원과 국회 문광위 모 의원 보좌관 등의 미국 방문에는 항공료와 숙박비로 2000여만 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게임기 심의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로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기 제조업체 이익단체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와 이 단체 정영수 회장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AIA가 상품권 발행업체들로부터 20억 원의 기금을 모금한 경위와 목적, 박 의원의 지역구 행사인 부산디지털문화축제에 지원한 1억 원의 성격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인 싸이렉스의 지분 5%를 갖고 있으며 KAIA 이사를 겸하고 있다. 정 회장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권한을 갖고 있는 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이익단체가 문화부나 영등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있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상품권 발행과 관련된 4개 업체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지금까지 압수수색을 벌인 곳이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안다미로'의 대표이자 KAIA 이사인 김용환(48) 씨가 2000년경 가족 명의 계좌에 보관 중이던 30억 원가량을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로 인출한 뒤 모두 현금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하고 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5일 출국금지 조치한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을 곧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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