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품권 지정업체 19곳 동시 압수수색

  • 입력 2006년 8월 24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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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정윤기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은 24일 성인용 게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돼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한국문화진흥, 서울 종로구 원남동 (주)해피머니아이앤씨 등 19개 업체의 사무실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이 230여 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19개 업체를 한꺼번에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검찰이 압수한 자료는 600여 상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이들 업체들이 발행한도를 초과해 상품권을 발행했는지, 매출액을 누락해 세금을 탈루했는지를 먼저 조사한 뒤 발행업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정치권 등에 로비를 했는지를 밝히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압수수색 일정을 서둘러 잡아 한꺼번에 하게 됐다"면서 "23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확보한 자료와 함께 주말까지 분석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전날 게임산업개발원에서 확보한 50여 상자 분량의 압수물 가운데 상당 부분은 2005년 3월 인증제, 같은해 7월 지정제 시행 당시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인증을 받았다가 허위 서류 제출로 인증이 취소된 22개 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사행성 성인용 게임기 '바다이야기', '황금성' 외에도 사행성이 강한 성인 게임을 선별해 불법성이 있는지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바다이야기 제조업체 에이원비즈가 우전시스텍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것과 관련해 "우회상장 과정에 비리가 있다면 수사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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