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갈길 먼 창원대-경상대 통합

  • 입력 2006년 8월 24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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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렵다.”

창원대(창원시)와의 통합을 추진 중인 경상대(진주시) 관계자는 23일 “통합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두 대학 구성원이 동의하면서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견해가 크게 엇갈린다”고 말했다.

조무제 경상대 총장이 22일 전격 제안한 ‘범도민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결성에 대해서도 창원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조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대학의 본부 위치와 통합 시기, 단과대의 재배치 등 합의가 어려웠던 사항을 결정할 기구가 필요하다”며 통추위 결성을 제안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 유출된 ‘통합 기초안’과 지역 여론으로는 두 대학의 통합 절차를 진행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통추위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두 대학 관계자가 지난달 만나 작성한 통합 기초안 가운데 일부 내용이 첨삭돼 언론에 공개됐고, 여기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겼다는 것이 경상대의 주장이다.

경상대 동문회와 진주시민들은 통합 기초안 가운데 ‘통합대학의 본부는 창원에 둔다’는 조항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창원대 김현태 총장은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추위 결성 제안은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어서 당혹스럽다”며 “경상대는 하루 빨리 기초합의안 정신으로 돌아와 통합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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