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22일 "지역 언론에 여권의 고위 인사로 현재 주요 단체장을 맡고 있는 K 씨의 동생(52)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로터리 근처 호텔 3층에서 바지사장을 내세워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돼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제 소유주가 K 씨의 동생인지는 과거 경찰조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실제 소유주가 따로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 씨의 동생이 이른바 '바지사장'인 이모(33) 씨를 내세워 이 오락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으로 불리는 K 씨가 거의 매일 오락실에 출근하며 영업 활동을 관리해 왔다"며 "주점 운영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하던 그가 성인오락실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는 몇 년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오락실은 바다이야기를 변조한 이른바 '짝퉁' 오락기를 대량으로 구입해 사용해 오다 지난달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적발돼 이씨가 불구속 입건되는 등 올해에만 3차례나 적발됐다.
그러나 영업정지기간이 지나면 다시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 오락실은 처음에는 바다이야기 등 정품 오락기 100여 대로 운영해 왔으나 4월 중순부터 총 60대의 짝퉁 바다이야기 기계를 정품 가격의 60~70%선인 대당 440만 원씩 총 2억6000여만 원에 사들인 뒤 하루 평균 15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K 씨는 이와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명절 때 막내 동생을 만났는데 부산에서 성인오락실을 한다고 해서 그만두라고 한 바 있다"며 "형제들의 돈을 가져다 사업을 벌인 뒤 갚지도 않고 부도를 내 구속되는 등 행실이 좋지 않아 얼굴을 본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된 오락실 실제 소유주는 동생이 아니라 거제도 출신의 먼 친척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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