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광주대 교수 정년 퇴임한 작가 문순태 씨

  • 입력 2006년 8월 22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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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유로워졌으니 내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모두 문학에 쏟아 붓겠습니다.”

‘타오르는 강’, ‘징소리’의 작가 문순태(65) 씨가 16일 광주대에서 조촐한 정년 퇴임식을 열었다.

학교 측은 성대한 퇴임행사를 계획했지만 그는 극구 사양하고 조용히 대학을 떠났다.

“작가는 직장을 가져서는 안 되는데 나는 언론사와 대학에서 너무 오래 직장생활을 했어요. 이제는 지쳐있던 영혼의 자유로움을 느낄 만큼 홀가분합니다.”

그는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한 10년 동안 후진 양성에 힘을 쏟으며 지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가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 가운데 23명이 문단에 등단했다.

문 씨는 얼마 전 무등산 자락인 전남 담양군 남면 만월리에 ‘문학의 집-생오지’란 이름의 창작 공간을 마련했다.

다음 달 8일 지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관 행사를 열 예정.

문 씨는 이곳에서 매월 시낭송회와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는 “이곳을 개인 창작 공간을 넘어 작가 지망생이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학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현재 7권까지 펴낸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을 전 10권 분량으로 완간할 계획이다.

문 씨는 1974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소설 ‘백제의 미소’가 당선돼 등단했다. 작품집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소리’, ‘철쭉제’, ‘시간의 샘물’, ‘된장’, ‘울타리’, ‘41년생 소년’, 장편소설 ‘타오르는 강’, ‘그들의 새벽’, ‘정읍사’ 등을 펴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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