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中조선족부부 국내서 동시 박사학위

  • 입력 2006년 8월 16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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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부부가 국내 대학에서 동시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공무원 출신인 최송호(45) 씨와 부인 김복자(43) 씨.

두 사람은 11일 한남대에서 동시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씨는 ‘진화론적 관점에 의한 대덕 연구개발(R&D)특구의 분석’으로, 부인 김 씨는 ‘중국 이동통신 제조업의 기술역량 연구’라는 논문으로 영예를 차지했다.

최 씨의 논문은 대덕연구단지가 특구로 발전하기까지의 변화 요인을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것. 대덕 R&D특구가 시장 흐름에 융통성 있게 대응해 연구 성과를 상용화해야 한다는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부인 김 씨는 최첨단 한국 전자통신 산업을 모델 삼아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이동통신 제조업의 발전 방향 등을 모색했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각각 공무원과 전문대 교수를 지내다가 2001년 한남대 중국통산전공 분야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비싼 생활비와 학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 씨는 시간강사로, 부인 김 씨는 장학조교로 일하며 학비를 마련했다.

최 씨는 “학위를 받기까지 도와준 대학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한중 간 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귀국 후 중국 허베이(河北) 성 공무원으로, 김 씨는 허베이 성 내 옌산(燕山)대 경제 전공 교수로 임용될 예정.

이기진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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