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하얄리아 미군부대 10일 공식폐쇄

  • 입력 2006년 8월 8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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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둔 56년, 주한 미군 하얄리아부대가 10일 부대 폐쇄 행사를 끝으로 해산한다.

미군이 떠난 부대 자리는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범전동 및 연지동 일대 16만4000여 평에 자리 잡고 있는 하얄리아부대가 10일 공식적으로 폐쇄됨에 따라 이 일대를 공원화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하얄리아부대 터는 일제강점기 조선경마협회 소유지로 경마장으로 사용되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일본 군대의 훈련과 야영지로 사용됐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미 육군의 첫 부대가 이곳에 주둔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한 뒤 주한 미군 부산기지사령부가 들어서면서 미군 병력과 보급품을 수령하고 발송하는 터미널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미군 병력이 본격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사용됐다.

하얄리아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도시로, 인디언이 쓰는 말로 ‘아름다운 초원’이란 뜻이다.

하얄리아부대는 2002년 3월 한미 간 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으로 2011년까지 부산 강서구 녹산지역으로 이전될 예정이었으나 2004년 10월 이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반환 시기도 올해로 앞당겨졌다.

이 부대의 기능은 대구와 경북 칠곡군 왜관, 경남 진해시 등에 있는 다른 미군 부대에 분산 재배치된다.

시는 부대 터가 서면 도심에 위치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준 만큼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근의 노후한 주변 지역은 뉴타운 방식으로 개발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미 부대 터의 공원 결정과 주변 지역 난개발 방지를 위한 건축허가제한 조치 등을 끝내고 전담 조직 설치와 공원 조성 및 주변 지역 개발에 따른 지원특별법을 공포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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