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안 적조 ‘빨간불’

  • 입력 2006년 8월 3일 06시 23분


장마가 끝난 뒤 일사량이 증가하고 남해안 수온이 올라가면서 유해성 적조(赤潮)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는 기상과 수온, 오염물질 등 ‘적조발생 3대 요소’가 맞아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적조 대규모 발생 가능성 높아=국립수산과학원 양식환경연구소는 2일 “남해안의 표층 수온이 23∼26도로 올라가는 이달 초·중순 전남 나로도∼경남 남해도 사이의 해역에서 유해성 적조가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첫 유해성 적조는 지난달 24일 충남 태안군 해역에서 관찰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적조생물의 먹이인 육지의 영양물질이 대량으로 바다에 유입됐다”며 “여기에 적당한 수온과 일사량이 합쳐질 경우 적조생물이 급속도로 번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7월 27일 남해군 미조해역에서 처음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9월 14일 수온이 내려가면서 소멸됐다. 어업피해는 1억7500만 원으로 비교적 적었다.

▽대책은?=경남도는 17억여 원으로 적조방제용 황토 11만3500t을 5개 시군 12개 야적장에 쌓아 두었다. 또 적조방제 작업선 970척도 확보했다.

적조가 발생하면 곧바로 적조종합상황실을 개설하고 헬기를 이용한 주 2회의 항공예찰과 어업지도선을 활용한 상시 해상예찰에 나설 예정이다.

또 2억5000만 원으로 통영시 산양읍과 욕지면 등 5곳에서 ‘적조 생물 차단막 설치 시범사업’을 편다.

적조생물 차단막은 가두리 양식장을 통째로 에워싸 유해성 적조생물이 양식 어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고안된 것. 수심 7m까지는 바닷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재질로 만들고 그 아래쪽 7m가량은 해수가 스며드는 특수 천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남해군 미조면에서는 적조로 폐사가 우려되는 어장의 고기를 미리 풀어주는 ‘양식 어류 방류 사업’도 시행한다. 어장 주인에게는 복구비가 지원된다.

▽적조 발생 추이=적조에 의한 경남지역 피해는 1995년 308억 원으로 최고였고 2004년에는 피해가 없었다. 적조발생 시기는 1995년 9월 3일이던 것이 1999년 8월 13일, 2002년 8월 2일, 2005년 7월 27일 등으로 빨라지는 추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닷물 1mL당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300개체 이상이면 적조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 적조경보를 발령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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