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우, 인명피해 줄어들고 재산피해 늘어나

  • 입력 2006년 8월 2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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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에 내린 집중호우는 1998년 집중호우와 비교해 인명피해는 크게 줄어든 반면 재산피해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19일 동안 집중호우가 내린 1998년과 올해 7월을 비교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1998년은 서울 1202㎜, 경기 포천시 1158㎜ 등 올해와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렸던 해다.

조사 결과 올해는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324명에서 63명으로, 이재민수도 2만4531명에서 9340명으로 대폭 줄었다.

1998년 호우에 인명피해가 컸던 원인은 휴가 절정 기간이었던 데다 호우특보 안내를 듣고도 제때 대피하지 않은 행락객들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호우특보에 따른 행락객들의 대피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뤄져 인명피해가 줄어들었다. 인명피해는 대부분 수해지역 원주민들에게서 발생했다.

소방방재청은 기상특보시 휴대전화 문자방송(CBS)을 내보내고, 집중호우 예상지역에 대해 사전대피를 실시하는 등 호우 대비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재산피해는 1998년 1조2478억 원에서 올해 1조9228억 원(잠정집계)으로 늘어났다. 재산피해의 대부분은 도로, 제방, 사방시설 등 공공시설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1조8900여억 원을 차지했다. 특히 집중적인 수해를 입은 강원지역에서 도로와 사방시설이 파손된 곳이 많았다.

소방방재청은 관계자는 "시설 피해를 막으려면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도로, 하천, 사방시설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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