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갯벌서 중고교생 4명 숨져

  • 입력 2006년 8월 1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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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 38분경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모 청소년수련원 앞 바닷가에서 김모(18·고3)양과 김모(16·고1)군 남매 등 중고교생 4명이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오전 11시 15분경 인근 갯벌 등에서 김 양 등 3명은 숨진채 발견됐고 김 군은 구조됐다가 병원에서 숨졌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시 부평구 모 교회 수련회에 참석해 갯벌 탐사에 나왔다가 밀물에 휩쓸려 떠내려 가다가 갑자기 실종됐다.

이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해 해수욕을 하던 동료 학생 12명은 밀물이 시작되자 바닷물에서 뭍으로 빠져나와 사고를 면했다.

해경은 이들이 떠내려가다가 갯골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인솔교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찜통더위' 속 물놀이 사고 잇따라

장마가 끝나면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훨씬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물놀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4일 동안 30여 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1일 오후 1시 경 경남 밀양시 산외면 밀양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해 모 고교 이모(17) 군과 김모(17) 군이 수심 5m의 강에 빠진 것을 피서객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오전 밀양강 지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정모(42·여) 씨와 정 씨의 언니(51)도물에 빠져 숨졌다.

또 1일 전남 장흥군 수문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66) 씨가 바닷물에 빠져 있는 것을 일행이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등 전남과 경남 등에서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1일에도 경남 양산과 울산에서 물놀이를 하던 3명이 숨졌고 강원 홍천군 서면 홍천강에서 이모(12) 군이 실종되는 등 이날 하루에만 총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15일까지 '물놀이 안전사고 경보'를 발령하고 전국의 물놀이 위험 지역 384곳에 소방관과 자원봉사자 4000여 명으로 이뤄진 '119 시민수상구조대'와 '119 기마순찰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밀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 해운대-제주 연안 일대에 '해파리 주의보'

'해파리 습격사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제주 연안 일대에 독성을 가진 해파리 떼가 잇따라 나타나 피서객들에게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출몰한 것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미포 방향 11, 12, 13망루 부근에서 잇따라 나타난 데 이어 31일에는 해수욕장 한 가운데까지 확대되면서 해파리에 팔과 다리를 쏘여 통증을 호소하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에는 피서객 7명이 해파리로 인해 119 시민수상구조대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31일에는 15건의 해파리 접촉사고가 접수됐다.

해파리가 나타나자 해운대구청과 119 구조대는 뜰채로 해파리 2마리와 해파리 잔해를 건져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해파리를 조사한 결과 직경 70㎝ 크기의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 해파리는 성숙했을 때 직경 1.5m에 무게가 100㎏에 이른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통증과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며 검은 줄무늬의 흉터가 2~3개월가량 지속된다. 해파리에 쏘이면 상처부위를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알코올로 씻은 뒤 암모니아수나 독소제거제 항비타민제 연고 등을 바르면 된다.

제주 연안에서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 연안 5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1만㎡당 225개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확인된 것.

지난해 7~8월 제주지역 해안에서 피서객 300여 명이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남해안에서 해류를 타고 부산을 거쳐 동해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증가해 2003년과 2005년에는 국내 모든 해역에서 높은 밀도로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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