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장마전선…기상청 “언제 끝날지 불확실”

  • 입력 2006년 7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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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지는 잠수교 서울 용산구청 직원들이 18일 폭우에 떠내려와 잠수교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변영욱 기자
물 빠지는 잠수교 서울 용산구청 직원들이 18일 폭우에 떠내려와 잠수교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변영욱 기자
장마전선이 거꾸로 가고 있다.

북쪽으로 밀려나야 할 장마전선이 동북쪽의 찬 공기에 밀려 오히려 남쪽으로 후퇴하며 장마철이 길어지고 있는 것.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18일 현재 남부지방에 걸쳐 있다”며 “20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리겠고 23일 다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마전선은 보통 7월 초순까지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 사이에 비를 뿌리고 중순에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친다. 이후 북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더운 공기가 강하게 팽창하면서 한반도 북쪽으로 밀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중순 후반 들어서도 전국에 비를 뿌리고 있다. 게다가 두 차례의 태풍 때문에 끊임없이 활성화되고 있다.

문제는 장마가 언제 끝날지 기상청도 예측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달 초 장기 예보에서 “7월 중순 후반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재 장마 종료 시점과 관련해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24, 25일에도 만주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가능성이 있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18일 밝혔다.

이 때문에 17일 제헌절이 낀 연휴부터 ‘장마 끝, 휴가철 시작’을 예상했던 이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평년처럼 20일경 장마가 그쳐 7월 말∼8월 초 휴가철에 들어 8월 말 태풍이 한 차례 오면서 여름이 끝나던 일반적인 순서도 올해는 뒤죽박죽됐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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