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정애/‘시골학교 통폐합’ 문화공간도 빼앗아

  • 입력 2006년 7월 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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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2009년까지 전교생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겠다고 한다. 먼 거리를 오가야 할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와 통학비, 기숙사 같은 걸 제시하고 있지만 시골 학교가 가지는 의미를 너무 단순하게 본 것 같아 안타깝다.

시골 학교는 그 마을의 유일한 문화 공간이다. 운동회나 무슨 발표회 날이 되면 시골 마을은 축제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든다. 또 학교 운동장에 모여 1년에 한 번씩은 마을 잔치도 열고 청장년이 된 어른들이 고향을 찾으면 꼭 한 번씩은 둘러보는 곳이 시골 학교다.

물론 농어촌 학생들이 도시 학생들과 달리 몇 시간씩 통학버스에 지치게 해서도 안 된다. 시골 학생의 학업 편의를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농어촌 주민들의 문화 공간 역할까지 하고 있는 시골 학교의 의미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주기를 당부한다.

이정애 전남 무안군 일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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