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죽이기’ 4차례 시도…내연녀와 짠 남편 구속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코멘트
보험금 1억 원을 타내기 위해 내연녀와 짜고 4차례나 부인을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김모(35·무직·경북 칠곡군) 씨를 15일 구속하고 김 씨의 내연녀 이모(40)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2월 8일 낮 12시경 경북 군위군에서 부인 A(31) 씨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하려다 A 씨가 데리고 온 아들(당시 2세) 때문에 차마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다.

김 씨는 같은 해 7월 29일 군위군 모 주유소 부근 도로에서 A 씨에게 “차가 고장 나 신고하고 오겠으니 도로 옆에 서서 기다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내연녀 이 씨는 자신의 승용차 밖으로 튀어나오도록 장착한 쇠막대로 A 씨를 치어 살해하려 했으나 A 씨가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미수에 그쳤다.

김 씨는 같은 해 8월 중순 A 씨를 승합차 조수석에 태워 도로에 주차된 대형버스를 일부러 조수석 쪽으로 들이받았지만 A 씨는 찰과상만 입었다.

김 씨는 또 같은 해 10월 18일 A 씨를 낚시터로 데려간 뒤 “차에 가서 휴대전화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이 씨는 도로로 걸어 나오는 A 씨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았으나 전치 3주의 상처만을 입혔다.

경찰은 “최근 김 씨와 헤어진 이 씨가 화가나 범행을 경찰에 털어놨다”면서 “A 씨는 이때까지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