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새만금 방조제 내부 11개 소규모 항구

  • 입력 2006년 6월 13일 07시 02분


새만금 방조제가 4월 마지막 연결공사로 바닷물이 막히면서 인근 연안의 소규모 어항 12개 가운데 11개가 항구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사업 지구 안측에 있는 군산과 김제시, 부안군의 12개 항구 가운데 11곳이 바닷물 차단으로 평균 해수위가 낮아져 어선 정박이 어렵게 됐다.

1991년 새만금사업 시작 당시 이 일대에는 거전항, 심포항(이상 김제시), 계화항, 해창항, 문포항, 불등항, 돈지항, 하리항(부안군), 어은항, 오봉항, 하제항, 비응도항(군산시) 등 12개의 소규모 어항이 있었다.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지난해까지 8개 어항에 1m 이상 갯벌이 쌓여 선박 출입이 힘들다. 비응도항과 하제항, 심포항 등 3곳도 끝 물막이가 완료되기 직전인 3월 초순까지 일부 선박의 출입이 가능했으나 이후 물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폐쇄됐다.

연안어항 중 유일하게 선착장 기능이 유지된 곳은 계화항 1곳 뿐.

바다는 하루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을 통해 밀물 때 흙을 몰고 왔다가 썰물 때 놓고 가는데 오랜 공사 기간을 거치면서 갈수록 갯벌이 쌓였지만 바닷물이 막히면서 흙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조제 안쪽에 정박 중인 선박은 가력 및 신시 배수갑문의 통선문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배수갑문 통선문은 폭이 좁고 2곳의 갑문을 통한 1회 최대 통과 가능한 선박 수는 11척 밖에 안돼 어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농촌공사 새만금 사업단은 “사업 초기 방조제 인근 어장에 대한 폐업보상을 끝냈고 이후 보상 수역에서 양식어업을 불허했기 때문에 주민은 어업을 중단하고 대체어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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