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추락 공군기 엔진정지 현상이 원인

  • 입력 2006년 6월 6일 03시 02분


지난달 5일 일어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소속 A-37B 항공기의 추락사고는 ‘엔진정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5일 사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당시 김도현 소령이 조종하던 A-37B가 기동 중 왼쪽 엔진이 정지되는 ‘엔진압축기 실속(失速)’이 발생해 기체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엔진압축기 실속은 엔진 내 분사되는 연료량과 혼합되는 공기량의 비율이 맞지 않아 엔진이 일시 정지되는 현상. 전 기종에서 발생 확률이 극히 낮지만 조종사가 사전에 인지하거나 고도가 충분할 경우 원상회복이 가능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최신 기종과 달리 사고 항공기에는 엔진압축기 실속 현상 시 이를 자동 회복시키는 전자장치가 없는 데다 사고 당시 저고도로 비행 중이어서 회복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의 과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