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울산 북구청장…민노“수성” 한나라“탈환”

  • 입력 2006년 5월 23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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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청장 선거는 ‘노동계의 텃밭’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 민주노동당의 수성이냐 한나라당의 탈환이냐가 주목되는 곳이다.

한나라당에선 울산시의회 내무위원장을 지낸 강석구 후보가, 민노당에선 울산 북구의회 의장을 지낸 김진영 후보가 출마했다. 여기에 울산 북구의회 부의장 출신인 이재경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후보들은 모두 북구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고교를 졸업한 토박이다.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신설된 북구는 인구 14만7053명에 유권자는 9만9506명.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현대차와 협력업체 직원이 전체 주민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98년과 2002년 두 차례의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노동계 후보가 승리했다. 국회의원 선거(2000년, 2004년)서는 노동계와 한나라당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민노당 정갑득 후보를 1700여 표 차이로 눌렀다. 2004년 이후 북구에 중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중도 보수 성향의 주민이 대거 유입돼 유권자의 성향이 바뀐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강 후보는 “민노당 출신 구청장이 8년 동안 지역 발전을 내팽개쳤다는 것을 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나라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사람 중심의 서민복지 행정을 펼치겠다”며 “한나라당은 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내분이 치유되지 않았지만 노동계는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소속 이 후보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장애인 복지회관을 세우는 등 사회복지 중심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에서 모두 앞섰다며 느긋한 입장이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우세했고 선거 막판에 노동자 표가 결집되기 때문에 여유롭게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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